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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아는 만큼 보인다 EP.13 [횡단열차]

작성자 사진: Trans Eurasia
Trans Eurasia
2022년 3월 28일
1분 분량

총길이 9,288㎞, 87개 도시를 통과하는 세계 최장거리 철도인 시베리아횡단철도..

1888년 10월 크림반도에서 휴가를 끝내고 샹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와 그 일가를 태운 기차가 탈선하면서. 이 사고로 현장에서 20명이 사망하고 어린 공주는 이때 부상으로 평생 꼽추로 살게 된다.


휴가 떠나기 전인 9월 어느 날 황제 앞에서 기차를 출발시키면 안 된다고 대들었던 철도 관리자를 떠올린 황제는 그를 교통부장관으로 전격 발탁하는데.. 그가 세계 경제사에서 자주 거론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 건설의 주역 세르게이 비테이다.


당시 러시아 황제에게는 세 가지 주요 과제가 있었는데, 하나는 쇠망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둘러싼 열강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낙후한 극동 시베리아를 개발하는 것, 셋째는 러시아를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발돋음 시키는 것이었다.

세르게이가 제안한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막힌 아이디어였다.


각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자 유치를 성공시키면서 공사를 밀어붙여 공사 시작 12년 만인 1903년 7월에 개통한다. 여기서 놀라운 건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다는 거다..

동원된 사람들은 시베리아에 유형 온 죄수들과 이주민으로 구성된 노동자들로 그들이 사용한 도구는 망치, 괭이, 도끼 손수레가 다였다고 한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하루 16시간 동안 빙판에 무릎을 꿇은 채 얼어붙은 땅을 깨면서 매일 2㎞씩 해 나갔다고 하니 영화 ‘설국열차’에 버금가는 환경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애물.. 바이칼 호수

평균 공사비의 20배, 무려 6년이 걸린 약 260㎞ 길이의 바이칼 연안 구간은 세계 철도 건설 역사상 가장 힘든 공사 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만약 바이칼 철교 공사가 조금만 빨리 끝났더라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내전으로 흑룡강 철교가 폭파되는 등 그 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현재 연간 1억 5천만 명의 승객과 연간 1억 톤의 화물을 실어 나르며 유럽과 아시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는 게 일생에 꼭 한 번은 해 봐야 되는 꿈의 여행이라고 하는데.. 다녀온 사람 말에 의하면 기차 안에서만 8박 9일을 보내야 되는데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아서 지루했다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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